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헨리 키신저 (문단 편집) === 캄보디아 === 베트남전이 고착상태로 빠져들고 점점 전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닉슨 행정부는 적의 보급로([[호치민 루트]])를 차단하고자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동부 베트남 접경지역을 폭격하기로 결정했다. 캄보디아가 정신나갔다고 자국 영토를 폭격하는 걸 좋아할 리 없었을 테고, 여기에 (꽤나 공산권과 사이가 좋았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길길이 날뛰며 미국을 비난했으나 그게 해가 바뀌어 1970년이 되자 상황이 뒤바뀌었다. 바로 친미 성향의 론 놀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시아누크를 축출해 버린 것이다.[* 당시 캄보디아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20년이 채 지나지 않았으며 여전히 시아누크는 곧 국민들을 단결시키는 민족의 아이콘이었다.][* 시아누크는 이때부터 크메르 루주에 가담하는 등 길고도 파란만장한 [[망명]] 생활을 하다가 결국 다시 왕위로 돌아와 2004년에 현재의 왕인 시하모니에게 왕위를 물려주기까지 통치했으며 2012년에 사망했다.] 이때 키신저는 캄보디아에 친미 정부가 들어서는 것에 환영하는 입장이었으며 묵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원까지 해줬을 거란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을 사실상의 뒷배경으로 업고 쿠데타를 성공한 론 놀 정부는 곧바로 미국의 폭격을 용인하는 쪽으로 180도 선회했다. 여기엔 왕당파 잔당과 국지적으로 활동하던 게릴라(이들은 후에 크메르 루주의 전신이 된다)들을 소탕하기 위한 론 놀 나름의 명분도 있었던 걸로 보인다. 거칠 게 없어진 미국은 베트남전이 종전을 맞기까지 신나게 스봐이 리응과 껌퐁 참 지역을 수시로 폭격했다. 미국이 '얼마나 열심히' 원래 목적인 "적 보급로 차단"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불투명하나 무차별 폭격으로 수많은[* 베트남 접경지역인 캄보디아 남동부 스봐이 리응 지역에서 최소 4만 명 이상 사망 - 크메르 루주 학살 통계 L'Harmattan, 1995] 캄보디아 민간인들이 학살되었으며 이는 국민들이 미국과 캄보디아 정부에 극심한 반감을 가지기에 아주 좋은 빌미가 되었다. 결과는 [[킬링필드]]라는 대학살로 돌아왔다. 키신저 나름의 현실주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 여기서 드러나는데, 정작 1975년에 론 놀 정부가 크메르 루주에게 털리고 캄보디아가 공산화됐을 땐 (그땐 미국에도 워터게이트 사태가 터져서 정권이 바뀌긴 했지만) 그냥 신경을 꺼버렸다. 키신저가 물러난 이후인 [[지미 카터]] 행정부는 더 문제였는데, 베트남-캄보디아 전쟁이 벌어지자 '''(후임자) 카터 정부는 은근히 [[크메르 루주]]를 지원했다'''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카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 브레진스키가 '중국과 태국에 '''[[폴 포트]]'''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말한 것이나, 동남아 국가들에 무기를 대줘서 이 무기가 크메르 루주에게 흘러들어가게 했다거나 하는 일들이 줄줄이 드러났다. 이건 정말로 완벽한 뻘짓이었는데, 우선 크메르 루주도 공산주의 쪽인 것은 마찬가지였고 미국 정가는 이들과 베트남 공산정권의 차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으나, 실제로는 베트남은 친소에 가까웠고, 크메르 루주는 친중에 가까우면서 소련을 수정주의 취급했다는 등의 정치이론적 차이가 존재했다. 도덕성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이 최악이었다. 즉, 카터 행정부가 크메르 루주를 지원한 것은 순전히 자신들을 약 올린 베트남을 엿먹이기 위한 목적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크메르 루주는 단순한 공산주의 독재정권이 아니라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학살자였고,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 이후 크메르 루주 정권의 무자비한 학살과 탄압을 명분으로 침공했다. 이 때문에 킬링필드와 베트남 침공을 동시에 겪었던 캄보디아에서의 미국의 평가는 최악이다. 위의 중남미의 경우처럼 실제로 현지 상황과 현지의 외교적 조류와 역사, 세세한 집단 간 역학 관계는 하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대충 자국의 색안경에만 보이는 편견과 눈 앞의 이익만 따라가다 미국의 대외 정책 역사에 씻을 수도 없는 진득한 오점만 하나 거하게 싸지른 경우로, 이 역시 위의 중남미의 경우처럼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지적 게으름과 근시안적 사고방식'이란 비판이 딱 들어맞는 경우라 하겠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